EPISODE 2: 그린&블랙 유기농 초콜릿(GREEN & BLACK’S ORGANIC CHOCOLATE) 공동 창업주, 조 페얼리(JO FAIRLY) (2부)
2023년 3월 15일 ◦ 15 분
그린&블랙 유기농 초콜릿의 공동 창업주인 조 페어리(Jo Fairley) 와 함께하는 2부작 미니 시리즈의 두 번째 에피소드 시간입니다. 오늘은 환경, 사회 및 거버넌스(ESG) 문제가 식음료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 유기농 초콜릿 시장을 개척한 브랜드로서 그린&블랙 유기농 초콜릿이 리스크를 보다 능동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조 페어리의 경험과 이야기를 들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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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LRQA 퓨처 인 포커스 팟캐스트 시리즈가 돌아왔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저희 팟캐스트 시리즈를 들으러 오신 분들께도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반갑습니다!
오늘은 그린&블랙 유기농 초콜릿의 공동 창립주인 조 페어리(Jo Fairley) 씨를 다시 한 번 모셨습니다. 2부작 미니 시리즈의 두 번째 에피소드인 오늘도 역시 인터뷰를 통해 현재 식음료 산업에 등장한 핵심 트렌드와 과제를 살펴볼 텐데요, 오늘은 특히 환경, 사회 및 거버넌스(ESG) 문제가 식음료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더
불어 유기농 초콜릿 시장을 개척한 브랜드로서 그린&블랙 유기농 초콜릿이 리스크를 보다 능동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조 페어리씨의 이야기를 들어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벌써 두 번째 인터뷰 시간이네요. 오늘은 먼저, ESG에 대한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최근, 탄소 배출량 (E)부터 현대식 강제 노동 제도 (S)나 투명한 조세 관리 (G)등을 언급하는 기업들의 최근 광고 캠페인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ESG에 대한 우리 사회 전반의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ESG가 중요한 사회적 문제로 주목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티셔츠부터 커피까지 최근에는 자연 환경이나 제품을 실제 생산하는 사람들의 안전과 웰빙에 해를 끼치지 않는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ESG 관련 책임을 다하는 것이 기업 차원에서도 상당히 중요해졌습니다.
굳이 그레타 툰베리나 얼마 전, M25번 국도를 가로 막고 시위를 벌였던 그 환경 운동가처럼 뉴스에 나올 법한 대단한 일은 하지 못하더라도 자신이 소비하는 제품을 통해 무언가 기여를 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ESG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에는 잠깐 생각나면 관심을 가지다가 금방 잊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에는 소셜 미디어를 보거나 친구들이랑 이야기를 할 때 주로 언급되는 주제만 보더라도 ESG에 신경을 쓰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인재 고용 차원에서도 ESG는 중요한 문제 입니다. 딜로이트가 실시한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의 83%는 환경을 어떤 방식으로든 보호하는 기업에서 일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해요. ESG를 중요하게 여기고 ESG를 위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기업은 전체 인재 풀의 83%에서 원하는 사람을 채용할 기회가 있겠지만, 반대로 ESG를 등한시 하는 곳은 어떨까요? ESG에 별다른 관심이 없는 나머지 17%에서 직원을 채용해야겠죠? 이는 엄청난 차이입니다.
그린&블랙의 경우, 초창기부터 ESG를 중요한 가치로 강조했기 때문에 이제는 세계 각지에서 유능한 인재를 자석처럼 끌어 당기고 있어요. 인재 채용을 위한 목적으로 ESG를 강조한 것은 아니지만, 결과론적으로는 ESG 덕분에 저희 회사를 키우고 구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사람들을 모을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따라서 기업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단순히 연말 업무 보고서에 필요하기 때문에 ESG 사업을 추진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환경, 사회, 거버넌스 문제를 계속해서 다루다 보면, 그 기업 자체의 체질이 개선될 수 있고 사람도 ESG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모이게 되는 효과가 점진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 투명한 조세 관리는 그 특성상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주제는 아니기 때문에 예외일 수는 있다고 봅니다. 사람은 대체로 좋은 사람, 양심적인 사람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매일 아침, 눈을 뜰 때 단순히 돈을 버는 기업보다는 우리가 사는 세상에 무언가 도움이 되는 기업에 일을 하러 간다는 생각을 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인재를 채용하는 기업이나 조직도 ESG를 통해 세상을 바꿀 기회를 임직원들에게 주면, 조직 내 사기를 진작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ESG의 사회적 측면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환경과 거버넌스 관련해서는 어떤 부분이 특히 중요할까요? 그린&블랙이 천연 코코아 빈을 찾는 과정에서 겪었던 일이나, 식음료 산업의 경우에는 어떤 부분에 신경을 써야 하는지 이야기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초콜릿의 경우에는 원료 특성상 모든 원료가 천연 원료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초콜릿이 유기농 방식으로 생산되거나 공정무역을 통해 거래되는 건 아니에요. 육류 산업의 경우에는 보건 문제가 특히 중요합니다.
양돈 산업의 경우, 축사 밀도가 높은 농가가 많기 때문에 질병이 발생하면 전염도 빨라서 돼지 자체의 건강뿐만 아니라, 그 돼지를 소비하는 소비자의 건강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이런 질병은 물론, 기업 운영에도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는 데, 예를 들어 대형 양계장에 조류 독감이 발생해서 닭이 대량으로 폐사하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요? 당연히 달걀 수급에 문제가 발생하겠죠?
전 세계 인구가 최근 80억 명을 넘어 섰다고 하는데, 인구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보건은 중요한 사안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식물성 식품의 소비량이 증가하고는 있지만, 육류 소비량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식물성 식품의 소비가 늘어나는 시기는 대체로 사회가 성숙기에 접어들고 육류를 대체할 수 있는 식품을 찾는 단계가 되었을 때 늘어나는 편이라, 식물성 식품으로의 대전환은 앞으로 오랜 시간이 걸릴 거라고 봅니다. 아프리카의 경우에도 전통적으로는 육류 소비가 많은 대륙이 아니었는데, 최근 육류 소비량이 크게 늘었다고 해요. 이렇게 육류 소비가 많아지면, 축산업에 과부하가 걸리게 되고 결국에는 전염병이 발생할 위험도 높아지게 되기 때문에 보건을 제대로 관리하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최근 본 사업 중에는 재생 농업(Regenerative Agriculture)을 주제로 하는 RegenAG라는 사업이 참 흥미로웠는데, 조만간 더 큰 관심을 끌게 될 분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미국의 카길(Cargill)이나 ADM 같은 대형 곡물 회사들의 최근 행보를 보면, 표토가 지닌 양분을 고갈시켜 땅을 황폐화 시키기 보다는 60년, 70년 뒤에도 계속 경작을 할 수 있도록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재생 가능한 방법,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기 위해 대안을 강구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유기농 방식처럼 깐깐하게 생산 공정을 관리하는 건 아니지만, 토양을 분석하고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방법을 이제는 대형 곡물 회사들도 찾고 있는 모습이에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지력을 소비하기만 한다면, 미래에는 경작할 수 없는 땅이 많이 생겨 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RegenAG처럼 재생 농업을 추구하는 사업이 제시하는 아이디어에 귀를 기울이고 더 많은 지원도 제공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향후에는 재생 농업도 인증 제도가 생겨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소비자들도 RegenAG가 단순히 마케팅이나 홍보를 위한 그린워싱이 아니라, 진정으로 우리 환경을 생각하고 지속 가능성을 염두에 둔 농사 방식이란 걸 믿고 인증 제품을 소비할 수 있게 될테니까요.
식음료 기업 입장에서도 재생 농업을 비롯한 ESG 사업은 앞서 말씀드렸듯이 고품질의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한 사안입니다. 기존에 밀이나 옥수수 등을 생산하는 농장이 지력을 다해서 공급이 어려워지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요? 새로운 농가를 섭외하거나, 원료를 바꿔야 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심한 경우에는 사업을 중단해야 하는 사태로 이어질 리스크도 배제할 수 없을 겁니다.
각종 스타트업이나 누구나 다 알 만한 유명 브랜드를 대상으로 컨설팅도 하고, 기자로서 신문이나 잡지, 인터넷 매체 등에 기고도 활발하게 하고 계신만큼 ESG를 단순히 홍보나 광고를 목적으로 이용하는 경우도 많이 보셨을 것 같은데, 모범 ESG 관행을 실천해야 진정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ESG는 우리가 사회를 위해 응당 해야 할 일, 올바른 일이에요. 그래서 당연히 조금이라도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ESG를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업 차원에서도 우리가 하나의 공동체로서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는 목적 의식을 임직원 모두에게 심어 주면 공감대 형성, 팀워크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홍보나 광고 목적으로 ESG를 이용한다는 게 꼭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처음 시작은 홍보, 광고 목적으로 ESG를 이용하는 경우에도 시간이 지나면 그 파급 효과가 조직 전체로 뻗어 나가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저희 그린&블랙만큼 좋은 예도 없는 것 같네요. 아시다시피 그린&블랙은 규모도 작고 시장 파급력도 미미한 초콜릿 스타트업이었는데, 캐드버리(Cadburys)라는 글로벌 브랜드에 인수가 되면서 유기농 원료, 공정무역의 중요성이 조금 더 빛을 보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캐드버리 CEO를 지냈던 토드 스티처(Todd Stitzer)라는 분이 계신데, 어느 날 저녁 만찬 자리에서 캐드버리가 데어리 밀크(Dairy Milk)라는 초콜릿 제품에 공정무역 마크를 달 게 된 게 저희 그린&블랙 덕분이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어요. 인기 제품인 데어리 밀크가 공정무역 인증을 받게 되면서 저희 그린&블랙 혼자로서는 꿈도 꾸지 못했을 만큼의 긍정적인 변화를 세계 각지의 농가에 가져다 주었다는 생각을 할 때면 정말 뿌듯한 마음이 드네요.
이후 캐드버리가 몬델레즈라는 기업에 인수가 되면서 저희 그린&블랙도 같이 인수가 됐었는데, 인수 직후에 몬델레즈는 서아프리카 지역에 4백만 달러를 투자하는 코코아 지속 가능성 사업인 코코아 라이프라는 사업도 아비장 현지에서 발표를 했었어요. 사업 발표 전 날에는 당시 몬델레즈 CEO였던 팀 코퍼(Tim Cofer) 사장님께서 직접 전화도 주셨는데, 코코아 라이프 사업의 모티브가 된 게 저희 그린&블랙의 공정무역 초콜릿이었다는 말씀을 해 주셨던 게 지금도 기억이 나네요.
CSR, ESG는 작은 씨앗도 큰 열매를 맺을 수 있는 분야인데, 최근에는 처음부터 큰 변화나 큰 성과를 내고자 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 같아서 다소 우려가 되기는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아예 ESG 성과를 공유조차 안 하는 기업들도 있는 것 같구요. 하지만, ESG 문제에 있어서 100% 완벽한 건 없다고 생각해야한다고 봅니다.
중요한 건 정직하고 투명한 소통이에요.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ESG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점, 지금 ESG를 위해서 하고 있는 일과 앞으로 하고자 하는 일, 10년 후 미래에는 어떤 모습으로 ESG에 기여를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하룻밤 사이에 무언가 완벽한 솔루션이 기적적으로 나타날 거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는 많지 않습니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잖아요? ESG를 향한 길이 멀고 복잡하다는 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기 때문에, 완벽하지 못할 거라는 두려움 때문에 시작조차 하지 못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앞으로는 ESG를 향한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는 기업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100%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ESG는 조직의 결속력을 키우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ESG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영국 최고의 기업가 중 한 명으로서 각종 기업에서 강연도 하면서 모범 사례도 공유하고 계실 텐데,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거나 성공을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저희 청취자 여러분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각자 리질리언스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벨리즈에 태풍이 불어서 나무가 50만 그루나 뽑혀서 날아가고 현지 농가에 어마어마한 피해가 발생한 경우,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계획 없이 문제를 섣불리 해결하려고 들었다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어요. 항상 침착하게 문제를 바라보고, 넘어져도 털고 일어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해요.
기업이나 조직을 운영하다 보면, 크고 작은 문제가 끊임 없이 생기기 마련인데요. 마치 화재 현장에 출동하는 소방관 같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지금 내 상태가 좋지 않으면,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결 방법이나 전략이 딱 떠오를까요? 오히려 이도 저도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을 겁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기업이나 조직을 이끄는 임원뿐만 아니라, 일반 직원 여러분과 이야기를 나눌 때에도 본인 건강에 시간과 투자를 아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 합니다.
방법은 많습니다. 점심시간에 산책을 한다거나, 요가를 하는 방법도 있고 패스트 푸드를 먹었다면 영양제를 챙겨 먹거나 가끔 피곤하면 마사지를 받는 것도 괜찮겠죠? 이런 걸 한다고 해서 결코 사치를 부린다거나 유난을 떠는 게 아닙니다. 본인의 리질리언스를 키우고 그저 맹목적으로 일을 해야 하니까 하는 게 아니라, 무언가 목적 의식을 가지고 문제에 침착하게 대응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수단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태풍이 왔을 때 누가 더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을까요? 분명 잠도 잘 자고 밥도 잘 먹은 사람이 훨씬 더 합리적인 판단, 발 빠른 대응을 할 수 있을 겁니다.
바쁜데 요가 할 시간이 어디 있냐고 하시는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요가가 가져다 주는 효과를 따져 보면 안 할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나’를 위한 시간, 나를 돌보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절대 사치라는 생각, 쓸데 없다는 생각은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 일전에 만화를 본 적이 있는데, 피곤하다면 포기하지 말고 쉬는 방법을 배우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만화였어요.
위기가 닥쳤거나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면, 포기하지 말고 충분히 쉬는 방법을 꼭 한 번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