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안전&보건의 미래 : 산업 메가트렌드
2022년 6월 20일 09:00 ◦ 21 분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각 기관이나 조직은 여러 사회적 트렌드나 소비자 트렌드, 기후 변화, 지정학적 정세 변화 등 메가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응해야만 생존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조직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새롭게 등장하는 위험요인과 시시각각 변하는 위험의 경중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산업 보건 및 안전 관리 시스템을 개정, 조정하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국제 경제와 산업에 영향을 주는 메가트렌드 이외에도 각 조직은 산업 보건 및 안전이라는 분야에 보다 밀접한 관련이 있는 미시적인 트렌드에도 기민하게 대응해야 지속 가능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직장 내 보건 및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트렌드와 더불어, ISO45000 시리즈가 앞으로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에 대해 ISO 산업 안전 보건 관리 기술 위원회의 마틴 코텀(Martin Cottam) 의장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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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산업 메가트렌드’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는데, 이러한 메가트렌드가 실제로 산업 보건 및 안전의 통상적인 관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을까요?
네. 저는 요즘 찾아볼 수 있는 메가트렌드의 상당수가 산업 보건 및 안전의 관리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 발 더 나아가서, 이미 일부 기관이나 기업은 이러한 메가트렌드의 영향을 피부로 느끼고 있을 것으로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당사자에 따라서는 산업 메가트렌드의 효과를 눈치채지 못한 경우도 있겠지만, 현재 조직에 소속되어 있는 임직원이 은퇴하기 전까지는 여러 산업 메가트렌드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메가트렌드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정의하는 조직도 많아졌는데, 그 중에는 일부 금융 기관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학이나 여타 기관들도 메가트렌드를 규정하는 사례도 있기 때문에 그 개념이 서로 상당히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실제로는 첨단 기술의 발전 등 메가트렌드로 거론되는 요소는 기관이나 분야를 불문하고 상당히 유사한 면이 많습니다.
도시화나 도시의 성장도 메가트렌드로 자주 등장하는 편이고 인구 통계학적 변화, 기후 변화, 자원 부족 또한 여러 기관이 메가트렌드로 규정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렇게 기관들이 공통으로 지적하는 메가트렌드를 살펴보면, 그 중 일부는 분명 산업 보건 및 안전 관리뿐만 아니라, 다방면으로 조직이나 기관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첨단 기술의 발전을 언급하면 항상 따라오는 주제가 바로 ‘4차 산업혁명’인데, 이 4차 산업혁명은 소비자용 또는 산업용 드론과 자율주행 차량의 도입, 로보틱스 기술과 인공 지능 기술 등의 보급을 촉진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2050년까지 인터넷을 통해 연결된 장치의 수가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보는 전망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산업 보건 및 안전이라는 관점에서 이러한 변화는 많은 사람들의 직장생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합니다. 그 중에는 긍정적인 영향도 있을 것이고 부정적인 영향도 있을 것입니다. 첨단 기술의 발전은 위험한 환경에 사람을 보내는 대신 드론이나 로봇을 보내 작업을 수행하게끔 함으로써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도 있는 반면, 머신 러닝을 통해 새로운 것을 배우고 그에 따라 기능이나 행동도 변하는 기계, 로봇 등과 사람이 상호작용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새로운 유형의 위험이 등장해 부정적인 효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인구 감소 등 인구 통계학적 변화도 산업 보건 및 안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요인입니다. 선진국의 경우, 상당수는 인구 고령화 추세가 점점 심해지고 있지만 세계 각지의 다른 지역, 특히 아프리카의 경우에는 젊은 연령층을 포함한 전체 인구 규모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산업 보건 및 안전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이러한 인구 변화는 더 많은 여성의 노동 참여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고 은퇴 시기를 늦추거나 외국인 또는 이주 노동자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중용하는 기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노동층의 인구 통계학적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서는 현행 산업 보건 및 안전 관련 표준이나 체계도 반드시 개정되어야 합니다. 앞으로 인구 통계학적 변화가 지속되면, 각국의 노동인구는 그 어느 때보다 연령층이 넓게 형성될 전망입니다. 노동인구의 다양성이 커지면, 각각 무언가를 학습하는 방법과 정보를 소비하는 방식이 서로 달라지고 일을 대하는 태도와 일을 통해 기대하는 바 또한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렇듯 노동인구의 다양성이 강화되면 고려해야 할 위험 요인도 변하게 됩니다. 이에, 임직원을 채용하고 산업 보건 및 안전 지침을 포함해 채용된 임직원을 훈련하는 방법, 역량을 개발하는 방법 등에도 반드시 변화를 주어야 합니다.
다음, 기후 변화에 대해서도 잠깐 이야기를 해볼까요? 기후 변화는 우리가 이미 그 영향을 직접적으로 느끼고 당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변화를 실제 주고 있는 분야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이상 기후 현상이 발생하는 빈도와 심도가 커지면서 현장의 임직원을 위험에 빠뜨리고 업무에 지장을 주는 일이 더욱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극심한 더위나 추위, 폭우로 인한 홍수나 가문으로 인한 물부족 사태 등이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산업 보건 및 안전이라는 관점에서 우리는 극심한 추위나 더위로 인한 스트레스 등 물리적 위험을 포함해 이상 기후 현상에서 비롯되는 위험요인을 반드시 관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태풍이나 홍수 등 이상 기후 현상은 출퇴근이나 출장을 위해 이동하는 임직원에게도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물리적인 위험요인만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이상 기후 현상이 발생한 이후에는 피해를 수습하거나, 밀린 업무를 처리하고 다시 일을 재개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노동자는 상당한 심리적인 부담을 느끼고 정신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기존의 작업 방식이 바뀔 수도 있고 작업 시간이 늘어나거나 생산성을 끌어 올려야 한다는 압박 등이 노동자에게는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고 이런 스트레스는 안전 관련 절차를 생략함으로써 조금이라도 빨리 업무를 정상화하고자 하는 잘못된 결정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 같은 기후 관련 메가트렌드는 자원 부족 문제와 연계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상 기후와 자원 부족의 연관성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일정 부분 수면 위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중에는 2018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의 물 부족 사태를 기억하는 분들도 계실텐데, 당시 물 부족 사태는 코로나-19로 인한 이동 제한과 맞물려 업무 활동 등 도시 전체의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친 바 있습니다.
이 외에도 전 세계적으로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원 부족 사태는 많은데, 그 가운데 하나는 바로 배터리, 전기 자동차, 스마트폰, 태블릿 등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희토류 금속의 공급 부족 사태입니다. 희토류 부족 같은 중대한 변화가 발생하면 기업은 제품 또는 프로세스를 재설계하여 산업 보건 및 안전을 위협하는 새로운 위험요인이나 위험 수준을 반영해야 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되면 해당 기업은 상대적으로 단기간 내에 위험 통제 조치를 적절히 조정해야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처럼 저는 다양한 메가트렌드가 산업 보건 및 안전 관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메가트렌드는 조직의 지속 가능성과 운영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산업 보건 및 안전은 조직과 운영의 지속 가능성과도 관련이 있는 사안인가요?
최근, 산업 보건 및 안전 문제를 지속 가능성의 개념과 연계해서 다루는 기관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은 분명 사실이지만, 지금도 지속 가능성에서 산업 보건 및 안전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무시하는 기관도 종종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지속 가능성은 우리 환경과 사람을 이롭게 하고 이익을 내기 위해 추구하는 것입니다. 이 기본 전제를 고려했을 때,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노동자를 위한 산업 보건 및 안전을 고려하는 것이 저는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조직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활동을 이어 나가려면 각 임직원이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고 자신이 소속되어 있는 조직이 성공과 지속 가능성 모두를 누리는데 일조할 수 있도록 역량 개발을 지원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약 1년 사이 대두되고 있는 문제 중에는 ‘훌륭한 퇴직(Great Resignation)’이라고 하는 문제도 있는데, 팬데믹 이후 자신이 일을 통해 무엇을 원하고 기대하는지, 특히 고용주에게서 무엇을 원하는지 새롭게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직장을 옮기거나 아예 직종을 바꾸는 사람도 상당히 많은 상황입니다.
BBC는 오늘 영국인 5명 중 1명이 올해 직업을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는 최근 설문 조사의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는데, 이는 ‘훌륭한 퇴직’ 트렌드를 반영하는 결과로 해석해 볼 수도 있습니다. 더불어, 최근 젊은 세대들이 지니고 있는 ‘고용’의 개념은 과거 기성 세대와는 상당히 다릅니다. 한 직장에 오래 머물 계획이 없기도 할뿐더러, 안정적인 직장보다는 보다 다양한 커리어 경험을 원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에서 기성 세대와는 그 특성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젊은 노동자들은 교육, 훈련, 관리 방식에 바라는 바와 기대하는 바가 상당히 명확한 편이고 자신이 표방하는 목적과 가치에 부합하는 목적과 가치는 지닌 조직에서 일하기를 원합니다. 물론, 젊은 노동자들이 직장에 기대하는 부분에는 확실한 산업 보건 및 안전도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번 팬데믹을 거치면서 이 같은 트렌드가 더욱 분명해졌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저는 팬데믹을 기점으로 더욱 많은 수의 젊은 노동자들이 고용주가 자신의 정신적 건강 및 웰빙에 얼마나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지에 따라 계속 일을 할지 그만 둘지를 판단하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젊은 노동자를 고용하고 지속적으로 유지하고자 하는 조직은 이러한 젊은 노동자층의 기대치를 충족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어쩌면 이제 피할 수 없는 이직률 증가 트렌드에 대비한 조치 또한 마련해 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직률 증가는 산업 보건 및 안전과 더불어, 업무 성과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도 반드시 고려를 해야 합니다. 산업 보건 및 안전은 지속 가능성에 또 한 가지 방면으로 영향을 미치는데, 최근 투자자나 소비자, 고객, 기타 이해 관계자 등은 임직원을 열악한 물리적 작업 환경이나 유해한 정신적 환경에 노출시키는 조직에 강한 거부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에, 임직원이 열악한 조건에도 퇴사를 하지 않거나, 이직률이 높아도 대체 인력을 쉽게 구할 수 있는 덕분에 임직원 관련 문제를 피했더라도 산업 보건 및 안전을 등한시하는 조직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거나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등 지속 가능성에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구체적으로 어떤 위험요인이 산업 보건 및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다른 팬데믹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할까요?
네.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팬데믹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통해 우리는 여러 가지를 배웠지만, 그 중에서도 저는 빈도는 낮지만 심도는 깊은 이벤트를 평가하는 방식에 변화가 생겼다는 점이 주목할 만한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조직의 경우, 위험 평가를 수행할 때, 영향이 크더라도 빈도가 낮은 이벤트는 발생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저는 문제의 빈도에 집중하기 보다 심도에 초점을 두어야 실제로 그 문제가 발생할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는 데 시간과 노력을 조금이나마 더 할애할 명분을 마련할 수 있어, 문제의 심도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신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수가 늘면서 다른 생물종의 서식지로 삶의 터전을 넓히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당연히, 다른 생물과 접촉할 가능성 또한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실정인데, 이는 이종간 질병 전염의 위험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현대인은 세계 어디로든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전염병이 세계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될 위험도 상당합니다.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최근에 걱정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는 원숭이 두창 또한 이러한 이종간 질병 전염과 자유로운 국제 이동으로 인한 빠른 전염병 확산의 위험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각 조직은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배운 것을 내재화하고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또 다른 팬데믹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이러한 조치는 단순히 팬데믹을 예방하는 이상의 효과를 낼 수도 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를 종식시키기 위해 취한 조치 중 일부는 계절성 독감 같은 일반 전염병의 확산도 대폭 줄이는 등 상당한 효과를 가져다주었습니다. 이로써 과거에는 피할 수 없는 연례행사라고 여겼던 계절성 독감 같은 질병도 이제는 관련 위험요인을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해서 유행을 대폭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덕분에 손을 위생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이나 문 손잡이, 엘리베이터 버튼 등 접촉이 잦은 표면을 더욱 효과적으로 청소하는 방법, 증상이 있는 사람은 출근하지 않고 자택에서 근무를 하거나 병가를 내는 편이 전염병의 확산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배우게 된 것은 긍정적인 효과라고 생각합니다. 계절성 독감의 경우, 젊고 건강한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일은 상당히 드물지만, 건강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에게는 훨씬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예방 조치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할 필요는 분명 있습니다.
경제적인 효과도 있습니다. 계절 독감이 크게 유행하면 조직이나 업태에 따라 결근하는 임직원이 많아지면 조직 운영에 상당한 지장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ISO 산업 안전 보건 관리 기술 위원회가 사업장에서의 코로나-19 위험 관리를 다룬 ISO45005의 후속 조치로 사업장의 감염성 질병 위험 관리에 대한 보다 광범위한 지침을 담은 ISO45006을 기획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ISO45006은 2023년 말에 시행될 계획입니다. ISO45006 시행되기 전에 각국의 산업 표준을 담당하는 관할 기관은 ISO45006의 초안을 검토한 다음, 투표를 통해 시행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각국 관할 기관은 ISO45006의 시행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프로세스의 일환으로 초안을 일반 대중에 공개하고 의견을 구할 수도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청취자 여러분도 자국 관할 당국이 초안을 공개하면 꼭 검토를 해보고 의견도 공유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는 실제로 각국의 표준을 관할하는 당국에 공유하는 의견을 하나, 하나 다 검토하기 때문에, 여러분의 의견이 최종 시행안에 반영될 가능성 또한 충분히 있습니다.
오늘 미래의 산업 보건 및 안전 관련 위험요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노동자의 정신적 건강과 웰빙과 관련된 위험요인은 없을까요?
우선, 팬데믹을 겪으면서 과거에는 금기시되거나, 일종의 편견의 대상이 되던 문제들도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꺼내고 있기 때문에 예전에는 이야기를 꺼리던 정신 건강 문제도 거론이 되고 있습니다.
물론, 모두가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예외는 분명히 있습니다. 이렇게 과거에는 다루지 않았던 문제가 수면 위로 부상하게 되면서 과거에는 산업 보건 및 안전이라는 분야가 정신 건강을 아예 다루지 않았는데 이번에 새롭게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느끼는 분들도 계신데, 이는 결코 사실이 아닙니다.
일이 임직원의 정신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팬데믹 이전부터 이미 상당히 중요한 과제였고 이미 조직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상당한 비용 손실을 초래하는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흐름이었습니다. 따라서 지금 정신적 건강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앞으로 팬데믹이 종식된 이후에도 정신적 건강 문제는 그 영향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정신적 건강 문제는 충분히 산업 보건 및 안전과 관련된 메가트렌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을 드렸듯이, 젊은 노동자들은 직장이나 고용주가 자신의 심리적, 정신적 건강과 웰빙을 지원해주기를 진정으로 기대하는
오늘 이야기를 나누어 본 메가트렌드와 여타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산업 보건 및 안전 관련 표준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앞서 잠시 언급을 했지만, 감염성 질병의 위험 관리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지침을 제공할 ISO45006이 지금 개발 단계에 있습니다. 이와 별도로 ISO 기술 위원회는 산업 보건 및 안전을 관리하는 것과 관련이 있는 새로운 추세와 문제를 식별하고 검토하기 위해 별도의 작업반도 구성한 상태입니다.
이 작업반은 ISO9000 시리즈 표준을 담당하는 ISO 품질 관리 기술 위원회 산하의 비슷한 작업반과도 매우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조직의 지속 가능성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두 위원회가 적극적으로 협업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희 작업반은 직접 찾아낸 추세와 문제의 영향을 살펴보고 이러한 문제를 ISO45000 시리즈 표준에서 해결해야 하는지 여부와 해결 방법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작업반은 또한 ISO 기술 위원회의 진척도를 요약해 올해 말까지 그 내용을 홈페이지에 게시하여 표준을 사용하는 기관과 기타 이해관계자의 의견이나 피드백을 구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피드백 과정은 표준에 분명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희 위원회는 노동층의 인구통계 문제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조직이 단순히 임직원의 과반수를 이루거나 가장 큰 계층만 만족시키는 조치를 채택하기 보다, 다양한 개인과 계층을 보다 골고루 고려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여러 요인 중에서도 성별과 나이, 장애 여부, 인종, 문화 등의 요소가 고려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단, ISO45,000 시리즈는 각 표준이 서로 다른 시점에 개정 작업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변화가 필요한 경우, 모든 표준을 아우르는 변화를 일시에 주기 보다는 상당히 점진적인 방식으로 변화가 반영될 전망입니다.
실제로 ISO 45,001도 개정이 상당히 최근에 결정된 점을 고려하면, 아마 빨라도 2026년에 시행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표준이 개정되는 경우에도 대부분은 필수 요구 사항이 아닌 지침이 개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필수 요구 사항을 전체적으로 검토하기 위한 기본적인 계획은 ISO 45001의 핵심이기 때문에 이러한 메가트렌드와 관련된 새로운 위험을 해결할 수 있는 메커니즘은 앞으로도 꾸준히 검토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물론, 특정 조직은 기후 변화의 영향을 반영해야 한다는 등의 특정 요구 사항이 추가될 수는 있습니다. COP26 기후 회의에서 참가국들이 약속한 내용을 기반으로 ISO에서도 논의를 진행 중이기 때문에 관련 요구 사항이 새롭게 반영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이에, 저희 위원회나 ISO는 제가 오늘 공유한 내용 중에서 변화가 시급하다고 판단되는 문제가 있는지, 그리고 여러 표준에 걸쳐 공통적으로 개정되어야 할 부분은 없는지 검토 작업을 진행하는 중입니다. 위원회를 이끄는 책임자로서 ISO/TC283이 오늘날의 새로운 문제를 모두 반영함으로써 표준이 과거를 보여주기 보다 여러 사람들이 새롭게 대두되는 문제를 선제적으로 고려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습니다.